'sherbourne'에 해당되는 글 1건

  1. 새해는 새 집에서~! (4) 2012.12.27

+ 이 집에서 버티다 버티다 안되겠어서 이사갈 집을 12월 초에 알아봤다.

지금 사는 동네자체는 세미할렘이고 해가 질 쯤이면 정신 약간 놓고 비둘기랑 대화하는 사람들이 간혹 보인다.

이민자가 많은 동네라 슈퍼에 신라면과 너구리를 팔고 도서관에 가면 러시아 책, 중국책, 한국책도 꽤 있다.

너무 늦게 다니면 위험하다곤 하지만 뭐..그럴일도 없고 뭣보다 다운타운과 너무 가까워서 살기는 편했다.

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이사를 가야 겠기에.. 

고양이를 받아준다는 집을 하나 보러갔다.  지금 집에서 걸어서 십분정도.

방은 작고 낡고 오래된 아파트라 허름.....하지만 그냥 버텨볼 심산으로 계약.

근데 저번 주말에 이사나가기로 한 애가 사정이 생겼다며 이사를 못나가겠단다...... 뭐 이런 개같은 경우가..

메세지를 보니 정말 피치못할 사정이 생긴 것 같긴 했다.

사기를 칠 속셈이었으면 그냥 먹고 튀었겠지..

그래도 연말에, 것도 연휴가 막 낀 마지막 한주 놔두고 방을 구해야 하는건...

더구나 난 껌딱지도 있는데... 얼룩 껌딱지..... 열라 큰 껌딱지....


+ 어떻게 생각하면 사기 안당하고 이사비용 받고 마무리 했으니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도 진심으로 사과했고.. 뭐 어쩌겠나..내 운명이지.

암튼 그러고 집을 급하게 알아봤다.

웬만하면 요 근처에서 움직이고 싶었는데 방 자체가 없다.

그래서 조금 북쪽으로 올라갔던 지역에 올라온 방을 봤는데... 

주소를 물어보니 한국 들어간 언니가 살았던 건물이다.

집 내놨었던 동생이랑 몇번 만났었고 광고엔 몇호라고 안나와있어서 설마 하고..

이 집 들어가면 문자해야겠다..생각하고 올라갔는데.. 헙.. 그 집이야..

그 동생은 다른지역에 가서 살고 있고 그 동생의 동생이 그 집에 살고있는데

마침 그날 다니러 와있었던 것..  

둘이 손을 맞잡고 '오왕 신기허다~!!!!' 를 연발.. ㅎㅎㅎㅎ 

그래서 내가 이사 들어가기로 함.

불행히도 앵두는 방에서만 지내야하지만 이 집에서 마루 돌아다닌다고 내가 그리 좋은것도 아니고..

방은 지금 방 보다 훨씬 넓으니 별 무리는 없을듯.

잘 풀려서 기쁘다!


+ 이사갈 동네는 젊은이들이 많이 살고 깨끗하고 근처에 레스토랑들도(내가 갈일은 없지만..) 많다.

마트랑 드럭스토어도 24시간이고 중국인 야채가게도 있고(일반마트보다 훨씬 싸다) 

새벽에 다녀도 환하고 안전한 동네다.

새해는 새 집에서 시작하는거다. 으흐흐흐


+ 돈도 없지만 짐 안늘릴려고 무진장 애를 썼건만 한국에서 받은 겨울외투들도 있고 대강 짐을 싸보니 꽤 많이 늘었다.

한사람 살림도 살림이고 둘이 사나 하나가 사나 있을건 다 있어야 하니 잘잘한 살림이 장난 아니다.

버릴 것도 없는데....이걸 어쩌나.....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티스토리 툴바